영어 회화, 정말 많은 분들의 숙원과도 같죠? ^^ 저도 그랬어요. 해외 경험 없이 한국에서만 영어를 공부해서 유창해지는 게 가능할까? 이런 고민,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 순수 국내파로서 영어 라이팅과 스피킹 실력을 어떻게 키워나갔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독학 과정을 한번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영어 여정에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영어 회화, 시작이 반…이었을까요?
영어 공부, 특히 회화는 시작이 참 중요하다고들 하죠. 그런데 그 시작이 생각처럼 쉬운 길만은 아니었어요.
저도 학창 시절엔 나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수능 영어 1등급. 하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시험 점수와 실제 말하기 능력은 정말 다른 차원의 문제더라고요. 영어로 말할 기회 자체가 없었으니, 제가 영어를 못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죠. 군대에서 후임에게 “~은 영어로 어떻게 말해?”라는 질문조차 영어로 “How do you say ~ in English?”라고 묻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정말 부끄러웠어요.
첫 영어 수업의 충격과 공포
본격적으로 영어 회화를 공부해야겠다 마음먹고, 대학교에서 영어 전용 수업을 대거 신청했어요. 19학점 중 무려 13학점을 영어 수업으로 채웠죠. 패기 넘치는 시작이었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교수님의 영어 설명은 잘 들리지 않았고, 영어 원서 교재는 읽기조차 버거웠어요. 수능 이후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된 영어를 접한 셈이니, 오죽했을까요? 수업을 따라가려면 예습은 필수였어요. 정말 한 학기 내내 영어에만 매달렸던 것 같아요.
외국인 친구, 만능 치트키일까?
많은 분들이 ‘외국인 친구를 사귀면 영어가 늘겠지?’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저도 그랬어요! 일부러 외국인 친구 옆자리에 앉아 말을 걸고, 심지어 ‘영어로 말할 친구 구함!’ 전단지까지 붙이며 친구들을 사귀었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스픽 할인을 했던 외국인 친구들과의 교류가 영어 회화 실력 향상에 직접적으로 큰 도움을 주지는 못했어요.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실력 향상 기여도는 약 10% 정도랄까요? 친구와 편하게 노는 것과 체계적으로 언어를 배우는 것은 분명 달랐습니다.
진짜 실력 점프! 핵심은 ‘이것’이었어요
그럼 도대체 무엇이 제 영어 실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을까요? 비결은 의외의 곳에 있었습니다.
쓰지 못하면 말할 수 없다: 라이팅의 힘
놀랍게도, 제 영어 회화 실력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바로 영어 라이팅이었어요. 실력 향상 기여도의 무려 85%를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어 수업에는 토론, 발표, 에세이 과제가 많았는데, 이걸 준비하려면 어쩔 수 없이 영어로 글을 써야만 했어요. 특히 토론 같은 경우, 미리 제 생각을 영어로 써보지 않으면 입도 뻥긋 못 하겠더라고요. 발표 스크립트, 에세이 예상 답안 등 정말 많은 양의 글을 썼습니다. 이렇게 머릿속 생각을 글로 먼저 정리하는 과정이 없었다면, 스피킹 실력 향상은 훨씬 더뎠을 거예요. ‘쓰지 못하는 것은 절대 말하지 못한다’는 저만의 불문율이 이때 생겼죠.
물론 영어 전용 수업을 듣는 것 자체도 도움이 되었어요. 교수님의 영어 설명, 영어 교재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리스닝과 리딩에 노출되니까요. 하지만 단순 노출만으로는 회화 실력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았습니다. 이건 경험적으로 확실해요. (기여도 약 5%) 중요한 것은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었어요. 미리 써 본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에 참여하고, 질문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늘었습니다.
영어 라이팅으로 어느 정도 기본기를 다진 후, 영어 디베이팅 동아리에 들어갔어요. 이게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예: 30분 준비, 7분 발표) 즉석에서 주어진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주장을 펼쳐야 했는데요. 이건 정말 100% 아웃풋 훈련이었죠. 라이팅으로 천천히 써봤던 문장들을 실시간으로, 더 빠르게 끄집어내야 하는 압박감 속에서 스피킹 속도와 순발력이 엄청나게 향상되었습니다. 약 6개월 만에 ‘생각의 30% 정도를 천천히 표현 가능’ 상태에서 ‘90% 이상을 보통 속도 이상으로 말할 수 있음‘ 상태로 발전했어요. 이때 영어 실력의 약 60%가 완성된 것 같아요. 물론, 이전에 충분한 라이팅 연습(선행 학습)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입니다!
위기는 기회! 영어 실력 급상승의 순간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영어 공부에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하죠.
외국계 회사에 지원하면서 또 한 번 영어 실력이 점프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영어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쓰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영어로 작성하고 말하는 연습을 반복했죠. 이전까지는 주로 학문적인 주제나 사회 이슈에 대해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했다면, 이때는 ‘나’라는 사람과 나의 경험, 역량을 영어로 논리정연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게 된 거예요. 이 과정 자체가 정말 좋은 라이팅 및 스피킹 연습 기회였습니다. 덕분에 입사 후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돌이켜보면, 영어 실력이 크게 늘었던 시기에는 항상 명확한 목표와 마감일이 있었어요. 영어 수업 발표, 에세이 제출, 디베이트 대회, 영어 면접 등등. 이런 ‘위기감’ 또는 ‘필요성’이 없었다면, 그렇게 밀도 있게 영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혹시 지금 영어 공부가 느슨해졌다면, 스스로에게 작은 목표와 데드라인을 설정해보는 건 어떨까요?
‘국내파’라는 마음가짐의 역설
솔직히 ‘나는 해외 경험이 없으니 불리하다’는 생각이 늘 있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 마음가짐이 저를 더 채찍질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한 마디라도 더 하려고 일부러 외국인 친구 옆에 앉고, 영어 수업만 골라 듣고, 굳이 안 해도 될 질문을 하고, 발표 준비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죠. 이런 ‘헝그리 정신’이 결국 더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찾게 하고, 더 적극적으로 영어를 사용하게 만든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 그럼 이제 여러분의 영어 회화 독학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 봤어요.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최소 매일 2시간씩, 3개월 이상 ‘연속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해요. 중간에 쉬어버리면 학습 효과가 떨어지고, 그동안 쌓아왔던 감(感)을 잃기 쉬워요. 꾸준히 해야 학습 가속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황금 비율: 라이팅 70%, 리딩 10%, 스피킹 20%
토익 800점 이상 등 어느 정도 기본 인풋(읽기, 듣기)이 있다는 전제 하에, 학습 시간의 70%는 라이팅에 투자하세요. 그리고 10%는 리딩으로 새로운 표현이나 어휘를 익히고, 나머지 20%는 직접 써본 내용을 바탕으로 소리 내어 말하는 연습(스피킹)에 할애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리딩과 리스닝에 90% 이상 시간을 쏟는 함정에 빠지기 쉬운데, 아웃풋 중심의 학습 비율을 의식적으로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 우리는 영어회화 앞에서 작아질까요?
영어 공부, 특히 회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넘기 힘든 벽처럼 느껴지곤 하죠. 그 이유가 뭘까요?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어요.
시험 영어 vs. 진짜 소통 영어
우리는 초중고, 길게는 대학교까지 10년 넘게 영어를 배우잖아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대부분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문법 규칙 외우고, 단어 시험 보고, 독해 문제 풀고… 토익 점수, 토플 점수 올리는 데는 익숙하지만, 막상 길에서 외국인이 말이라도 걸면 눈 피하고 ‘어버버’하게 되는 현실! ㅠㅠ 이게 다 시험 영어와 실제 소통 영어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목표로 하는 건 시험 점수가 아니라, 영어로 편하게 웃고 떠들고 일하는 ‘진짜 소통’이잖아요?
‘언어 감각’ 탓은 이제 그만!
“나는 원래 언어 감각이 없어서 안 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꽤 많으시죠?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여러분은 이미 한국어라는 하나의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고 계신 언어 능력자입니다! ^^ 미국 네 살짜리 아이가 우리보다 아는 단어는 훨씬 적어도 영어로 말하고 듣는 건 더 잘하잖아요. 그 아이가 특별히 언어 천재라서가 아니에요. 언어를 배우는 원리는 같답니다. 그러니 ‘나는 안 될 거야’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셔도 좋아요.
비싼 돈 = 실력 향상? 정말 그럴까?
통계적으로 한국인이 사교육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분야가 ‘영어’라고 해요. 몇 년 전 자료긴 하지만, 연간 6조 원 이상을 쓴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하죠. 그런데 그렇게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적인 영어 유창성(fluency)은 아직 세계적으로 ‘보통(Moderate)’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아요. 물론 돈을 쓰면 도움은 되겠지만, ‘비싼 돈 = 실력 향상’이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듣기: Input 없이는 Output도 없다!
자, 그럼 어떻게 영어 듣기 실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핵심은 ‘꾸준함’과 ‘즐거움’이에요.
절대적인 시간 투자가 필요해요
영어 듣기에는 왕도가 없어요. 마치 근육을 키우는 것처럼, 꾸준히 듣는 시간을 확보하고 절대적인 ‘듣기 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간에 확 늘리려고 너무 무리하면 금방 지쳐서 포기하게 돼요.
‘공부’ 말고 ‘즐기는 습관’ 만들기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영어 공부해야지!’ 하고 너무 힘을 주기보다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영어로 즐기는 습관’을 만드는 거예요. 억지로 하는 공부는 오래가기 힘들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콘텐츠를 영어로 접해보세요.
-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미 봤던 영화나 좋아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영어로 다시 보세요.
- 미드를 좋아한다면? 넷플릭스나 다른 OTT 서비스에 재미있는 미드가 정말 많죠!
- 특정 분야에 관심 있다면? 스포츠 팬이라면 NBA 중계를, 게임을 좋아한다면 해외 게임 유튜버 영상을 찾아보세요. 팟캐스트도 정말 좋은 자료가 많답니다. (예: 비즈니스, 과학, 역사 등)
- 유튜브를 즐겨 본다면? 어떤 관심사든 관련 영어 콘텐츠는 분명히 있어요!
자막의 유혹, 현명하게 활용하기
처음 영어로만 들으면 10~20% 정도밖에 이해가 안 될 수 있어요. 답답하고 재미없어서 금방 포기하고 싶어지죠. (이게 첫 번째 함정!) 그렇다고 무조건 자막 없이 봐야 할까요? 물론 최종 목표는 자막 없이 이해하는 것이지만, 처음부터 너무 어렵게 시작할 필요는 없어요.
- 이미 내용을 아는 콘텐츠 활용: 스토리를 이미 아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영어가 다 안 들려도 내용을 따라가기 쉬워요.
- 자막 활용 전략: 처음에는 한글 자막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 영어 자막으로 보면서 표현을 익히고 -> 자막 없이 보면서 듣기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50% 이상 이해가 되어야 재미를 느끼고 꾸준히 할 수 있거든요.
꾸준함이 생명! 조급해하지 마세요
이렇게 즐겁게 듣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처음에는 20% 들리던 것이 30%, 40%, 50%… 점차 늘어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니, 아기 때 말 배우던 시절을 생각하며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즐겨보세요! Reading(읽기) 역시 중요한 Input이지만, 회화에는 듣기가 더 직접적인 도움이 된답니다.
나만의 학습 루틴 만들기
위에서 제시한 시간과 비율은 가이드라인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학습 루틴을 만들고 꾸준히 실천하는 거예요. 매일 영어 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고, 관심 있는 분야의 글을 영어로 요약해보는 것도 좋은 라이팅 연습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쓴 글을 활용해서 혼자 중얼거리거나, 스터디 파트너와 함께 말하기 연습을 해보세요.
영어 회화,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법과 꾸준한 노력,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에요. 오늘부터라도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빛나는 영어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